📌 처음엔 착한 아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진짜, 한국 영화 맞아?"였다.
액션, 서스펜스, 감정선까지 너무 잘 짜여 있었고,
특히 중반 이후 펼쳐지는 전개는 말 그대로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겉보기엔 평범한 성장 영화 같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이 쌓일수록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 마녀 줄거리 – 평범한 소녀일까, 아니면 실험체일까
어릴 적 큰 사고를 당한 후 기억을 잃은 채 시골 농장에서 살아가는 ‘자윤’.
그녀는 평범하고 착실한 학생으로 자라며 부모님과 조용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에 출연한 자윤을 TV로 본 누군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급변한다.
수상한 남자들이 자윤의 주변을 맴돌고,
자윤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능력과 기억, 그리고 정체에 서서히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그녀는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비밀스러운 정부 조직의 실험 대상이었고,
그 기억은 잠시 잊혀졌을 뿐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던 것이다.
👤 등장인물 – 정체를 숨긴 자들과 정체를 드러낸 자들
- 자윤 (김다미)
겉보기엔 순하고 말도 조곤조곤한 고등학생.
하지만 그녀의 눈빛과 손끝엔 통제 불가능한 힘이 숨어 있다.
김다미 배우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극을 완전히 장악한다. - 귀공자 (최우식)
어딘가 정신 나간 듯한 표정과 말투.
하지만 그의 등장만으로도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유머와 공포가 동시에 섞인 희귀한 캐릭터다. - 닥터 백 (조민수)
자윤의 과거와 정체를 알고 있는 인물.
차분하지만 냉정하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 감상 – 인간이 만든 괴물, 그 괴물의 선택은?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괴물은 만들어지는가, 선택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자윤은 실험의 결과로 ‘무기’가 되었지만, 그녀는 그걸 원한 적 없다.
하지만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다시 나타나자,
그녀는 선택한다.
"더 이상은 당하지 않겠다"고.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폭발적인 감정은 단순한 액션 이상의 울림을 준다.
더불어 평범한 삶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피가 필요한지,
그 잔혹한 역설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준다.
🧾 마무리 – 한국 영화가 만든 가장 독특한 여성 캐릭터
《마녀》는 단순히 액션이나 SF로 묶기엔 아까운 영화다.
이건 정체성과 운명을 마주한 한 소녀의 이야기이고,
폭력보다 강한 내면의 결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속편도 제작된 만큼 이 영화의 세계관은 앞으로도 확장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1편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