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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 (줄거리, 인물, 감상, 마무리)

by 마이글로버 2025. 6. 27.

영화 포스터 사진

📌 애니메이션인데, 시작부터 울었다

디즈니 픽사 영화 <업>은
아이들만 보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나는 이 영화를 어른이 된 후에 다시 보고 나서야,
진짜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시작은,
풍선을 단 집이 날아오르기 전,
엘리와 칼의 짧지만 깊은 인생 서사다.

그 10분 남짓한 장면에서
눈물이 날 줄은 몰랐다.
아무 말 없이 흘러가는 일상의 조각들이,
왜 그리도 먹먹하게 다가왔을까.

🎥 업 줄거리 – 풍선을 단 집, 그리고 미지의 세계

주인공 칼 프레드릭슨은
평생을 함께한 아내 엘리를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남겨진 노인이다.

둘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장소 – ‘파라다이스 폭포’
그곳을 향해 그는 결국,
수천 개의 풍선을 달아 집을 날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동화 같지만,
사실 이 여정은 ‘도망’이자 ‘약속의 실현’이고,
무언가를 ‘끝내는’ 과정이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손님이 나타난다.
탐험 뱃지를 따기 위해 따라붙은 꼬마 정찰대원 러셀.

둘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묘하게 서로의 상처를 감싸준다.
아이도, 노인도 결국은 누군가와 연결되길 바라는 존재니까.

👤 인물들 – 말 없는 개 덕, 그리고 엘리의 존재감

이 영화는 ‘죽은 아내’ 엘리가 계속 함께하는 영화다.
대사는 없지만,
그녀와의 추억이 칼을 이끌고, 멈추게 하고,
때로는 다시 걷게 만든다.

그리고 덕(Dug).
말을 할 수 있는 이 개는
웃기면서도 묘하게 슬픈 존재다.

그런데 그거 알아?
이 영화에서 진짜 현실적인 인물은 러셀일지도 몰라.
아이지만, 누구보다 외로움을 알고,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아는 아이.

💬 감상 – 우리 모두, 마음 안에 누군가를 품고 산다

<업>은 여행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이별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등에 짊어지고,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마지막에 칼이 집을 비워내는 장면은,
그 어떤 액션보다 강렬하다.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영화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전해준다.

🧾 마무리: 어른이 된 우리에게, 이 애니메이션은 꼭 필요하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동화’라고 하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인생에 대한 짧은 시(詩) 같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떠나보낸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누군가 곁에 있기를 바란다면,
이 영화는 당신의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