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영화인데,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본 건 꽤 오래전이었다.
그땐 ‘킬러가 주인공인 영화’라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고,
뭔가 멋있고 어두운 분위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다시 보게 된 <레옹>은 좀 달랐다.
단순히 액션이 멋있다기보단,
그 속에 있는 사람 냄새, 외로움, 그리고 이상한 슬픔이 더 크게 와닿는다.
🎥 레옹 줄거리 – 키보다 마음이 더 자란 아이, 그리고 외로운 킬러
레옹은 뉴욕의 뒷골목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청부 살인자다.
말은 없고, 감정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다.
오로지 일, 화분, 우유. 그게 전부인 사람.
하지만 어느 날, 옆집에 살던 12살 소녀 마틸다가 그의 인생에 들어오면서
이 조용한 일상이 흔들린다.
마틸다는 가족이 몰살당한 뒤,
살기 위해 레옹의 문을 두드린다.
그녀는 아버지보다 나쁜 사람들에겐 복수하고 싶다고 말하고,
레옹에게 “킬러가 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 인물 – 레옹, 마틸다, 그리고 스탠필드
레옹(장 르노)은 처음엔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 한구석이 너무 따뜻해서
아무것도 꺼내지 못한 채 살아온 사람이다.
말은 없지만, 마틸다에게 점점 무너지는 그의 표정이 너무 인상 깊다.
마틸다(나탈리 포트만)는 겨우 12살인데,
어른보다 훨씬 더 아픈 마음을 품고 있다.
사랑이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어떻게든 배워보려는 모습이
짠하고도 대단하다.
그리고 악역 스탠필드(게리 올드만).
그는 정말... 진짜 미쳐 있다.
무섭다기보다는 기괴할 정도로.
그래서 더 잊히지 않는다.
💬 감상 – 이건 사랑일까? 아니면 구원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마틸다와 레옹 사이의 감정을 두고 말이 많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혹은 그냥 보호자-아이 관계냐.
그런데 나는 굳이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건 어쩌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살아도 괜찮은 이유”가 되어준 것이 아닐까.
레옹은 마틸다에게서 삶의 감정을 배웠고,
마틸다는 레옹에게서 진짜 ‘안전’이라는 걸 느꼈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틸다가 화분을 심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나는 괜히 울컥했다.
레옹이라는 사람의 삶이, 결국 누군가의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 마무리 – 오래된 명작이지만, 지금 봐도 먹먹한 영화
<레옹>은 30년 가까이 된 영화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건 단순히 액션이 멋져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불완전한 인간들의 슬픔과 위로가
아주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에 남기 때문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혹은 어릴 적 보고 그냥 넘겼다면
지금, 조용한 밤에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만나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