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뻥 뚫리는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요즘 같은 답답한 세상에선 특히 그렇다.
그럴 땐 <베테랑> 시리즈처럼 딱 부러지는 영화가 생각난다.
1편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거다.
현실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주던 형사 서도철.
그리고 권력자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던 그 유쾌한 리듬.
이번 2편도 그 느낌 그대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은, 조금 더 무겁고,
조금 더 '우리 얘기' 같았다.
🎥 베테랑 줄거리 속에 묻힌 현실의 얼굴들
<베테랑2>는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건물이 만든 사건에서 시작된다.
그 뒤에 감춰진 건 단순한 인재가 아니었다.
돈과 권력, 그리고 그걸 덮는 사람들.
황정민이 연기하는 서도철은 여전히 다혈질이지만,
이번엔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그 사이 현실은 더 교묘해졌고,
악당은 더 뻔뻔해졌다.
"이게 나라냐"는 대사, 그냥 웃으라고 던진 말이 아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겹쳐 보이니까,
그 대사가 귀에서 떠나질 않는다.
👤 인물들 – 정의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서도철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다.
뭔가 손에 잡히는 성과보다, 그냥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움직이는 사람이다.
조연들도 전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적당히 유쾌하지만, 다들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움직인다.
영화 속 형사들은 ‘정의감’ 하나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악역.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불편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얼굴, 뉴스에서 본 것 같은 말투.
그래서 더 무서웠다.
💬 감상 – 끝나고 나서, 생각이 많아진 영화
베테랑 시리즈의 매력은 통쾌함이지만,
이번 2편은 그 끝에 묘한 씁쓸함을 남긴다.
웃고 박수 치면서도
“현실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정의는 정말 이긴 적이 있나?”
이런 질문이 머리에 맴돈다.
통쾌했지만 웃기만 할 수는 없었다.
그게 오히려 이 영화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일지도.
🧾 마무리: 당신에게도 필요한 정의 한 입
<베테랑2>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군가는 이런 영화를 두고 “현실성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 정도로라도 속이 뚫리는 상상이 필요했다.
오늘 하루가 답답했다면,
이 영화를 보며 나만의 주먹 한 번 휘둘러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