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파묘》 (줄거리,인물,감상,마무리)

by 마이글로버 2025. 6. 27.

영화 포스터 사진

📌 무섭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

<검은 사제들>이나 <사바하>를 좋아했다면 이 영화, 분명 꽂힐 거다.
하지만 《파묘》는 그보다 훨씬 더 한국적이고, 훨씬 더 깊숙이 파고든다.
풍수지리, 무속, 조상 묘라는 다소 낯설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를
오싹하게 풀어낸다.
공포라기보다 ‘저걸 우리가 건드려도 되나?’ 싶은 어떤 금기 같은 감정.

🎥 파묘 줄거리 – 돈 냄새와 함께 파낸 묘, 그리고 깨어난 것

미국 LA. 무당 화림(김고은)과 조수 봉길(이도현)은
묘한 병이 대물림되는 한 가문으로부터 의뢰를 받는다.
화림은 곧 조상의 묘가 화근임을 느끼고, 이장을 권한다.

이 소식을 들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까지 합류하면서,
거액의 돈과 함께 ‘작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상덕은 묘지를 보고는 섬뜩한 기운에 주춤하고,
“이건 사람이 묻히면 안 되는 자리”라며 거절한다.

결국 설득 끝에 파묘가 진행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흉지 이상의 것이 묻혀 있었다.
그리고, 나와선 안 될 무언가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 인물 – 믿지 않아도, 두려움은 따라온다

무당, 풍수사, 장의사.
듣기엔 전문직이지만 이 영화 안에선 전부 인간이다.
화림은 신내림을 받았지만 늘 흔들리고,
상덕은 이성을 따르려 애쓰지만 본능을 무시하지 못한다.
영근은 일에 익숙한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엔 겁에 질린다.

이들이 ‘묘 하나’를 파기 위해 나서면서
각자의 과거와 두려움, 그리고 감춰왔던 상처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귀신보다 인간이.

💬 감상 – 파묘의 진짜 공포는 ‘죄의식’이었다

《파묘》는 단순히 소름 돋는 영화가 아니다.
진짜 무서운 건, 뭔가 튀어나오는 장면이 아니라
그걸 마주한 사람들의 ‘표정’이다.
무언가를 감추고 있거나,
피해자인 척하지만 알고 보면 가해자이거나.
누구나 숨기고 싶은 구석이 있다.
이 영화는 그걸, 땅 밑에서 파낸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우리가 그를 깨웠다.”
이 대사는 진짜 오래 남는다.
파묘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산 자의 마음을 파헤치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한다.

🧾 마무리 – 죽은 자보다 무서운 건, 산 자의 욕심이다

공포, 미스터리, 한국적 정서.
이 셋을 이렇게 매끄럽게 버무린 영화는 드물다.
《파묘》는 보기 전엔 겁이 나지만,
보고 나면 묘한 슬픔과 생각거리가 남는다.
우리가 잊고 살아온 조상, 죄책감, 그리고 금기에 대한 이야기.

혼자 보기엔 살짝 무서울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본다면,
그날 밤엔 묘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지도 모른다.